내가 싫어하는...아니, 경멸하는 남자.

내가 싫어하는...아니, 경멸하는 남자.

★쑤바™★ 28 13,471



화가난다고 욕하고, 버럭대고, 성질부리는 남자.

술먹고 와이프나 자식들을 구타하는 남자.

물건 던지고, 깨부시는 남자.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오늘..
제 얘기는 무척 길어요...

너무 길어서 읽고싶지 않은 분들은...
읽지 않아도 좋아요..

그냥...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뿐이니까요....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어릴때 쑤바가 살던 동네는요...
한적하고 고요한 시골마을 이었어요..

평화롭고 화목한 마을이었죠.
대문 열어놔도 도둑놈 하나 얼씬조차 않는.

지금 그동네는..

많은 사람들이 떠나서...
이젠,,
빈집이 더 많은, 을씨년스러운 곳이 되었지만.
(재개발 붐이 나서 땅값은 뛰었다지만..)


그곳에 사는...
아저씨, 아줌마들...
동네 친구들...

모두모두 좋으신 분들...
고마우신 분들이지요.


하지만..
동전의 양면성은 누구에게나 존재해요.


쑤바가 "성인남자" 에게...
가장 큰 공포감을 갖게 되었던것도..
그곳에서부터 였지요.


평소엔 착실하게 농사짓고...
참으로 성실한 아저씨가 계셨지요.

그 아저씨는..
술에 취하면...늘 아줌마를 구타했어요.

말리는 자식들도...
함부로 마구 때렸지요.


그 동네는...
요즘처럼,,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모를만큼..
삭막한 곳이 아니라서...

한 집에서 난리가 나면...
온 동네가 알아차리고...
제 일처럼 거들거나 말리거나 했던 곳인지라..

그 아저씨...
한번 발광 시작되면..

온 동네 어른들 모여서...
뜯어 말리느라 정신 없었지요.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그 아저씨가...
아줌마를 온통 발가벗겨서...

머리채를 잡아끌고...
길바닥으로 끌고 나와...

동네 사람들 전부 보는 앞에서.,.
개 패듯이 때리는 장면이었어요.


어른들이...
아이들은 못보도록 얼른 집에 들여보냈지만..

전...보고 말았지요.

발가벗겨져서..
길바닥에 누워 신음하고 있는 아줌마의 사타구니를..발로 짓밟던..
아저씨의 야차와 같은 모습을.


그때 쑤바는..
아마...9살쯤..이었던거 같아요.

세상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아홉해 살면서 세상을 알면 얼마나 알았겠습니까)


그 아저씨가..
욕하면서 아줌마를 때리거나,,
집기들을 내동댕이 치며 부수는것을...
여러차례 목격했지만..

자신의 아내를...
내 집사람을..

그렇게 무자비하게 다루는 모습은..
그날 처음 봤습니다.


그날 이후로...

그 아저씨의 아들, 저에겐 한살많던 동네오빠.
그 아저씨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무서워서 피하게 되었습니다.
(아들은 무조건 아빠를 닮는다고 믿었어요, 그땐)



또 있지요.

쑤바의 첫사랑이었던 오빠가 있어요.
저보다 한살이 많았습니다.

그 오빠의 부모님은..
쑤바가 중학교 2학년때쯤...
이혼을 하셨어요.

오빠의 아버지도...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분이셨는데...
아줌마를 많이 괴롭히셨지요.

아줌마가 바람핀다고 생각하고...
허구한날 의처증으로 괴롭히던 분이죠.

결국..
참다못한 아줌마는 집을 나가셨고...
바로 이혼하셨는데...

그때, 첫사랑 오빠는..엄마를 따라 나갔어요.
그 뒤로..
지금까지...한번도 못봤네요.

그 아저씨에겐...
아들이 둘 있었는데...

그 첫째오빠도 무서웠어요.
동네 애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거든요.
그래서 그 오빠도 피하게 되었지요.
(첫사랑 오빠는..떠나버려서 피하고 자시고 할것도 없었지만..)



또 또 있지요.

윗마을에 살던(동네가 딱 붙어있어서 친했어요)
모 아저씨가 있어요.

그 아저씨는..
쑤바가 어릴때 키우던...쑤바의 이쁜 새끼냥이를...

취해서...
동네 모종에 목매달아 죽였어요.

그 아저씨도 취하면...
아줌마를 맨날 때리고 짓밟고...
욕설을 일삼았지요.

저는...
이쁜 냥이..죽어버린 냥이에게 빌었어요.

냥이는 한이맺혀 죽으면...
원혼이 된다고 들어서...
죽인 사람에게 복수한다고 들어서...

그 아저씨에게 복수 해달라고...
그 아저씨 죽이라고 빌었었어요.
어린 마음에.


근데 어찌된일인지...
아저씨는 멀쩡하고...
아줌마만 다쳤어요.

논에서 일하다가...
낫으로 손을 베었대요.

손목이 댕겅 잘렸어요.
그래서 그 아줌마는 그뒤로...
의수를 하고 다녔어요.

다치길 바란건...
그 아저씨였는데...

내가...너무 나쁜 기도를 해서...
착한 아줌마가 벌받았다고 생각한 나머지..
엄청 울었던 기억이 나요.

그 뒤론...
냥이한테,, 단 한번도 소원을 빌지 않았지요.


말하자면 길지요.
그런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거든요.

왜 어린나날에...
내 눈에 비친...아버지들은...아저씨들은...

그렇게...
하나같이 무서웠을까요.

왜 그렇게 하나같이...
자신의 가족들에게 무서웠을까요.

타인에겐..
좋은 아저씨들이었는데...

자신의 가족들에겐...
왜 야차와 같은 모습이었을까요.


자신의 가족인데...

"내사람"인데...!



평화롭고 한적한 시골동네.
아줌마 아저씨들 모두...좋은분들인데.


그들의 양면성을 어릴때부터 겪으면서...
이런 생각이 자리잡았어요.


"남자"라는 것은..

내가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당당하게 똑같이 맞서야 하는 존재이고,,

내가 조금이라도 나약하거나...
무시당하거나..
불리해지면..

언제든지...
나도 얻어맞고 채일 수 있다는 생각을요.

그들은..
그냥 인간 대 인간으로...

라이벌 이거나 또는 그냥 대등한 관계여야만...
내가 살아갈 수 있는 거라고.

내가 참으면....나도 아줌마들처럼 될거라고.


그 동네에서 벗어나서...
현재 살고 있는 동네로 이사왔어도...
그 악몽은 끝나질 않았어요.

바로...
현재의 집...바로 옆집.

그 아저씨도...술만 마시면...
집을 때려부수고..
욕을 해대며..
온 동네가 떠나가라 고함치고 남의집 대문 발로차고 다니거든요.

한밤중이든 새벽녁이든 안가리고...
술마시고 욕하고 부수고 해요.

어딜가나...
그런 사람이 꼭 존재해요.

보고싶지 않은데도...
보게 되요...
정말..보고싶지 않은데....




스누피 아저씨도...
사실 무서워요.


스누피 아저씨는...
술 취해서 폭력을 휘두르거나 하진 않지만요.

화가나면...
막..윽박지르고....

자기 분에 못이기면...
물건 던져서 깨부시는거 잘했거든요.
(지금보다 아주 젊었을때 잘 그랬어요)

어릴때...
엄마 아빠 부부싸움 하면...
집안의 집기가 남아나질 않았어요.

닥치는대로 물건 잡아서..
바깥으로 내동댕이 쳐대서....
티비며 전화며 밥통이며...
늘 새걸로 사야 했지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엄마나 저희들에게 손찌검은 하지 않았다는것 정도?
(어쩌면, 이게 아주 중요한 문제이겠지만..)


물론,,
아주 옛날에...

화가나서 아빠가 엄마 뺨을 때렸던적은 있었다는데..
그건 직접 목격하지 않아서 모르겠구요.


그래도..
쑤바에게는...

어릴때 목격했던 일들로 인해서..
트라우마가 있어요.


아주 가까운 지인일지라도....
폭력을 휘두르거나 물건을 내던지면...

그 사람이 너무너무 싫어지고..
인간같지 않게 느껴지거든요.




제가...
고3때 쯤이었나봐요.

그때...
무슨일에선지..
아빠가 화가나서...술을 드셨어요.

그리곤...
엄마에게 화풀이를 했지요.

다른때같음..
엄마도 그냥 그러려니 받아 줬을텐데...

그날따라 엄마도 기분이 저조했는지,,
같이 싸우더라구요.

그때...
아빠가 너무 화가 나셨는지..
술김에...마당에 있던 벽돌을 집어들더군요.

그때 집엔..
쑤바..혼자밖에 없었어요.

싸움을 말리려고 나갔는데...
아빠가...
벽돌로 엄마를 찍으려고 했어요.

소스라치게 놀라서...
중간에 가로막으며 못하게 했죠.

쑤바 혼자힘으론 안될것 같아서...
친하게 지내는 동네 아줌마랑...
한동네 살던 작은엄마랑 작은아빠를 불렀어요.


그때 전,,,

정말로 전,,,


아빠가...아빠처럼 안보였어요.
인간같질 않았어요.

혐오스럽고..경멸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아빠가 아니야. 경찰에 신고할거야" 라고 했죠.

이 말 한마디가 화근이 되어...
아빠의 화는...
엄마에게서 쑤바에게로 옮겨졌습니다.


그날...
동네 아줌마들과 작은엄마가 안말렸으면...

쑤바는..아마..
아빠에게 맞아 죽었을지도 몰라요.

말린다고 말렸지만..
여러군데 발로 채인곳이..
심하게 아팠지요.

경찰에 신고하겠단걸...
작은엄마가 매달리다시피 말려서.,,
겨우 진정하고,,,

그날 밤에...
바로 집을 뛰쳐나왔습니다.

갈곳도 없는데,,,
도망치고 싶은 맘밖에 없었습니다.


웅언니를 만났어요.
그리고..울면서 말했지요.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


그때 웅언니가 그랬어요.

그래도 너희 아빠야..너 낳아준 분이야..
평소에 그런분 아니란거...니가 잘 알잖아.
정말 안좋은 일이 있으셨던거야.
당장은 이해 못하더라도...
니가 아빠를 그렇게 받아들이면 안되는거야.
집에 들어가.


술 한잔 함께 해주면서,,,
새벽까지 쑤바와 얘기를 나누고선...

웅언니는 결국..
저를 집에 들여보냈습니다.


아마....
그때...거의 몇개월간은...
아빠하고 눈도 안마주치고, 말도 안했던것 같습니다.


사실...
스누피 아저씨는...
맘 여리고 다정다감한 분이세요.

겉으로만 윽박지르고...
혼내는 척 하시지요.

어릴때도..
어른들이 흔히 말하는 "사랑의 매"있잖아요.

혼나야 할때...맞아야 할때 맞는 그런 매..
타당할때 맞는 매는 맞아봤어도,,

이유없는 구타..
아빠가 개인적으로 화가나서..
자식들에게 하는 화풀이는 거의 없었죠.
(전혀 없진 않았지만..)


저는..
초등학교 때까지만..
아빠에게 맞았어요.

중학교 들어가는 순간..
혼내더라도...절대 손찌검은 하지 않으셨어요.
(딸은 함부로 때리는거 아니라고 하셨죠)


그래서...

그....고3때...

어이없는 아빠의 화풀이상대로 맞아본게..
초등학교 이후로 처음이었고,,

사실..
너무나 충격적이었죠.




엊그제였나봐요.


그 일이 있고난 후로...
거의 9년여의 시간이 흘렀는데..

비슷한 일이 또 발생했어요.


이번엔...
아빠가 술을 드신것도 아니었죠.
(술먹고 주사부리는것도 없으신 분이니 술과는 상관없구요)


그냥...
회사일로 화가 잔뜩 나셨어요.

그리곤 엄마에게 화풀이를 하더라구요.


전...
그게 너무너무 싫었어요.

엄마는 화풀이 대상이 아니잖아요.
가족이잖아요.

엄마가...늘 참아내고 받아주니까..
그러니까,,,
아빠가 더 그런것 같단 생각이 드는거예요.


사실...

쑤바가...아빠 성격과 많이 닮아서...
쑤바도 화가나면 폭발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평소에 짜증내거나...
삐치거나 하는건...

그것도 사실...참아내는것의 일종이구요,,,연장이구요,,

정말로 화가나면...
저도 저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래서 화를 참곤 하거든요.

그래서 자식은 부모를 닮나봐요.

아빠처럼 화를 주체 못하는 면과..
엄마처럼 그냥 묵묵히 받아내거나 참는면도 있거든요.



그날도....
보다못한 쑤바가 한마디 했지요.

아빠..엄마는 아빠의 화풀이 대상이 아니야..
왜 엄마에게 화를 내..
엄마에게 화난거 아니잖아.
밖에서 화난거...
엄마에게 그런식으로 푸는건...
너무 이기적인거야.


라고 말했어요.

이 말이 또,,,
아빠의 화를 돋우었지요.


피한다고 피했지만..
날아오는 재떨이 조각에 맞고...
발로 채이고 했지요..

만약....
엄마가 말리지 않았더라면...

전 아마....
아빠가 들어올린 스텝퍼에 맞아 죽었을거예요.


그런데도..
전....
비난을 멈출 수 없었어요.


왜냐하면...

전...절대 틀린말 하지 않았거든요.


어른이라고 해서..
다 옳은거 아니고...

내 부모라고 해서...
자식이 옳은말 할 권리가 없는건 아니잖아요.

아빤...

아마도....

대든 사람이..
자식이고,,,,내 딸이고...
그래서 더 화가났던거 같아요.

그게 옳은 소리였든 아니든...
내 딸한테 타박듣는게 싫었던 거죠.


엄마가 힘겹게 뜯어말리고...
그래도 힘에 밀려서...놓치면...

저에게 다가와..
때리려는 아빠를 보며...

여러차례 채이면서도..

저는...멈출 수 없었어요.


사람도 아니네...
그래...패라..패...때려..더 때려...

라고 했어요.

그런말 들으면...
아마...쑤바 본인도 못참고...
더 분노했을거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여간에...제 자신이 참...밉상인게..

이런 부분이지요.

일부러...더...
상대방의 화를 돋우는 말을 하고....

더 기함하게 하고...
더 독설을 내뱉어서...분노를 키우는거.
(쉽게말해...맞을짓을 사서 해요, 저는..)


일이 점점 커진다고 생각했는지...
아빠를 붙들고 있던 엄마가...
이젠 저를 말리더군요.

제발..니가 그만하라고.
어쩜 그리 니 아빠랑 똑같냐고.
너가 다를건 뭐냐고.


그 말을 듣자....

나름..충격이었어요.


난...옳은말을 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멈출 수 없었는데...

"아빠랑 똑같다" 라는 말을 듣자...
멈출 수 밖에 없었어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더 하고싶은 말들이 많았지만...

그냥....아무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역시...

이번에도 달려간곳은..
웅언니에게 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어김없이...

웅언니는..


집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쑤바를...
기어이 새벽에 들여보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는...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얘가 미쳤구나.
어디와서 지네집 얘기하고...
지 아빠 욕을 이렇게....공개 게시판에 주절거려놔.
완전 미친년 또라이 아냐.

라구요.



근데요...
저....안미쳤거든요?



사실...
저런 얘기들이...
제 치부가 될 수도 있단거..
모르지 않아요...

설마...
그걸 모르는 바보일까요.
생각이 짧아서...이렇게 주절거리는 걸까요..

아니예요.

저는 그냥요...

"내아빠" 보다는...
그런 "아빠들"을 비난하고 싶었구요.

이런 비난을 하고 있는...
"자식들"의 하나인...
제 자신도...
비난하고 싶었을 따름이예요.





또..
누군가는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세상에...
그보다 더 큰 아픔 가지고 사는 사람들도 많다.
넌 겨우 그까짓거 가지고 그렇게 티를 내냐.

라구요.




하지만요...

손가락에 가시가 박혀서 "아프다" 라고 하는것과..
불치병에 걸려서 "아프다"라고 하는것..
둘 다...

"아픈것"은 똑같잖아요.

크기를 굳이 비교하려던건 아니지만요...

불치병에 걸린게 아니라고 해서...
가시박힌게 "안아픈것"처럼.. 치부되어선 안되잖아요.


가시박힌것도....
아파요.....

피도 나구요...
잘못하면...흉터가 생길지도 몰라요.

그리고...

나중엔...
작은 가시하나만 봐도...

상상되는 그 아픔이...
끔찍해질 수도 있는거예요.

또 가시가...
내 손가락에 박혀서..아플까봐...
미리부터,, 겁내게 될 수도 있는거예요.


누구나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는 거라구요.




사실 그래요.

그냥...

아주 오랫만에...
동전의 양면성을 다시 본거라는 생각.





쑤바는요...
스누피 아저씨를 사랑해요.



그치만...
사랑하지만...




늘....사랑하는건..

절대...!

아.니.예.요!




ps : 우습게도,,, 오늘의 BGM은 '글루미선데이' 네요...ㅋㅋㅋㅋ






Comments

카키색날개
웅....
읽다보니 왠지 눈물 나네요
그래두 쑤바님은 착하신거 같아요
토닥토닥~ 
★쑤바™★
내가 아빠를 잘 알듯이...
아빠도 날 잘 알거야...

구구절절 보따리 끌러놓듯 늘어놓지 않아도...
명랑엉 말마따나...
간단한 편지 한장 정도로도...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이해 하시겠지.

단지..
일이 일어나고...며칠이 지나도록...
아직 아무런 행동도 하지않고,,,피하기만 하는것은...

마주치는게 두려워라서기 보다는..
그냥..시간이란게..필요할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야.
나도 아빠에 대해서 생각하고..
아빠도 나에 대해서 생각하고.

아침오라방 말처럼...
난 아빠의 딸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하나의 독립적인 인격체이므로,,

가족관의 방향에서 본다면..
아빠에게 대든 못된 딸일지 몰라도...
난 분명..지금도 내가 잘못말했다고 생각 안하거든.

이틀정도 더 지난후에...
그때..편지를 쓸거야.
용서나 사과의 편지가 아니라..
이해와 배려와 대화를 위한 편지를 쓸거야.

"잘못했습니다" 라는 말은 안쓸꺼야.
"가족이니까 함께 고쳐나가요" 라고 쓸꺼야.
아빠도 잘못한 부분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하니까. 
kuhal
사람은 누구나 이중성이 있기 마련이야. 특히 원하지 않는곳엔 확실히 티가나듯이..
그 '원하지 않는것'이란 누구든 다를 수 있고,
내가 원하는게 다른누구의 원하지 않는것 일수도 있어.
그 어떤 사정에 의해서 꾹꾹 참아왔던거겠지.
그 감정을 표출하는 과정에서 사람마다의 차이가 확실히 나는거지.
내가 보기에 심하다느니, 저정도면 괜찮다느니.
누가 잘했다느니, 누가 잘못했다느니. 누구는 심하고, 누구는 적절했다느니.
그런건 자기 주관적이거나, 알고있는 법적효율성에 관한거겠지.
싸우는팀 말려봐야 커플일경우 니가 뭔데 우리사이 참견하냐고 욕들을 수 도있고,
안말리면 커플아닌경우 그걸 보고만 있었냐고 욕들을 수있어.
내면사정은 다르다니깐. 말리는 사람의 성격도 한몫하겠고 말이지.
뭐 어쩌겠어. 답이 없는데. 그냥 하고싶은대로해. 그래놓고 욕듣는게 차라리 속편하지.
매도 맞아봐야 아픈지 안아픈지 알지.
다만. 그 누군가에게, 또는 나자신에게 상처되고, 후회될짓만 안하면 되는겨.

그당시도, 그리고 지금도 난 떳떳하거든.

겜하다 토맥들어와서 헛소리 찌질찌질. =ㅅ=a;;; 
아침이오면
글쎄.. 난 쑤바가 용기 있는 행동을 했다고 생각해.
어찌된 상황이든 무슨 일이든지간에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버리는 세상이니. 다른 사람의 의견은 그냥 참고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만...
이런 비슷한 경우가 라디오 방송에 소개된적이 있었는데 일명 '마왕'이 [신해철이 하는 새벽 방송인데, 애칭이 마왕이래.. ㅎㅎ] 그러더라.
물론 잘한건 없지만. 잘못한 것도 없다라고.(고민 사연을 보낸 사람에게..)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본다면 잘한건 아니지만. 가족을 떠나서 인격체로 본다면(아마.. 이런 표현이였을거야. 정확히는 격안나지만) 잘한 일이라고.
.
팔은 너무 안쪽으로만 굽다보면 유연해 지지 못한다고 난 생각해.
솔직히 쑤바의 아버지에 대한 행동은 모.. 그리 잘한거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나름 용기있는 행동이라 생각해. 그 일로 아버지도 무언가 느끼는 것이 있으셨겠지. 아버님도 실수는 하신거라 생각되니깐.
지금의 쑤바 모습대로 그렇게 굳게, 의롭게... 그렇게 있어주길 바래. 
문의사항
세상이 뒤집어 져두 어쩔 수 없는건, 어쩔 수 없네요... 
★쑤바™★
후후~
날 믿으라구.....나 알자나....+_+ 
★쑤바™★
고마워요....진심으로...emoticon_024 
하늘나라
사람을 판단하는 권위가 사람에겐 없다고 해요...

서로 서로 세워주고.. 섬기는 역할이 사람이 할 일이라고 합니다.

쑤바님눈에 비친 아버지가...쑤바님 보기엔...상당히 이기적이고...자기중심적이고...
가장이라는 사람이 우리 가족을 보듬어 줘도 시원찬을텐데....라고 보이실지도...
(저도 우리아버지를 그런 눈으로 바라보던 시절이 있었기에..)

하지만 그분의 눈엔 너무나 나약한 피조물일 뿐이라는거...
사회적으론 직장상사이실테고....한 남자의 남편이고..아이들의 아빠이지만..
그분도 여전히 갈급함을 느끼시는 한 "사람"이라는거...

어딘가가(마음한구석이)..편지않으셔서..제일 만만한 엄마께 어린아이들이 투정부르듯이...
어른이 되신 아버지가 부리는 일종의 "투정"같은거...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가장 "이해"를 많이 필요로 하는 울타리인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이라면 내가 가만있을텐데..우리 가족이기에 더 많은 기대감을 가지는게 사실인것 같습니다.....그래서 더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결론은 아버지도 세상에서 볼땐.. 어른이지만..여전히 심령이 어린아이이신듯...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고 싶고...사랑받고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지만...
"어른"이기에...표현하기도 힘들고...

사람마다 모습이 다르듯이...필요로 하는 "사랑"의 양이 다를테고(음식을 먹는 양이 다르듯이)...충분히 자기가 먹었을때(사랑이든 위안이든)...안정감을 얻고..다시 살아갈수 있을겁니다. 왜냐면 "인간은 그렇게 창조되었기에.."
그냥 남들은 다 그렇게 살잖아....하고...남들 기준에 짜 마추어 살다보면...
어느새..내가 필요로 하는 부분이 채워지지 않은채....그것이 쌓여서  욕구불만이나...신경질이나..짜증 같은것이 올라올수 있겠죠...

우리가 넘어져서 무릎에서 피가 나면..바로 약을 바르고 치유를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들이나 상황에서 겪은 어려움들을 그냥 묵인한채로..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 하는 식으로 묻어두면...그것들이 언젠가는 올라와서..나를 괴롭히고...
주위 사람들을 괴롭게 할수도 있겠죠..

쑤바님 결론처럼.... 대화로 서로 고쳐가심이...
대화의 포커스는...아버지가 우리 가족과 나에게 얼마나 큰 존재이고....필요한 존재이고..
그런 아버지를 우리 가족이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끼실수 있도록.....

그런데 "사람"이라는 존재는 참 웃겨요...자신의 약점을 알면서도 본인 스스로 고치기 힘든 부분도 더 많고....
내가 이렇게 하면 주위  사람이 힘들다는걸 알면서도 계속 되풀이 하게 되죠...그게 인간의 나약한 부분인거고...

사람을 바꿀수 있는 제일 첫번째 관건은 "나의 시각을 바꾸는 것"이라고 합니다.
내가 그사람의 입장을 이해해야 하는것...이런 나의 사고가 바뀌어야 그 다음은 대화가 되어진다고 합니다.

결론은 내가 아버지를 보는 시각이 바뀌어야 아버지도 바뀌신다는것.....^^;;;
그전엔 끊임없이 "악순환"이 되풀이 되어집니다.

왜냐면 "사람"은 자기를 이해해  줄꺼 같은 사람에게 "마음"을 여니깐..대화하고 싶어지니깐..

그렇게 "마음"을 열고 대화하다 보면...서로 서로 더 깊은 이해와 배려를 할수 있겠죠...

그냥 읽고 지나가려다...이렇게 긴글이 되었네요..
여튼 쑤바님~~화이링~~~
누구나가 다 이런 저런 문제들을 안고 살아가고 있어요...
빨리 원하는 방향으로 문제들을 풀어나가시길.....^^ 
명랑!
뚜바 글
-
식구들에게 폭언이나 폭력은 안된다는거.
그것만큼은 죽어도 인정 못한다는거!
-

폭언, 폭력을 인정하란게 아니고,
그걸 하지 않도록 하기위해서 노력 하란거지.
아부지가 비록 가족에게 잘못을 했을지라도
갈라서지 않을거라면,
스스로 뉘우칠 수 있도록 하는것이 최선 아닐까?

그런데, 자식이 부모에게 시시비비를 따지고 드는것이
도리가 아닌것 같으니, 그것은 어무니께 맏기고...

말로하기 어려우면,
모두가 인정하는 글 솜씨로 감동을 드리는 방법도 좋을것 같네...
'당신도 잘못이다. 이러지 말라'
요딴 말 절대 쓰지말고
'자식으로써 어른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아부지는 우리집 기둥입니다. 사랑합니다.'
요딴 내용으로 스스로 돌아보게끔...
지혜롭게~~! ^^ 아자! ~~~~~emoticon_011 
★쑤바™★
저 아빠...안미워해요..
아주 많이 사랑해요...
다만...잘못한건 잘못한거라고 말하고 싶은것 뿐입니다.,^^

(나중에 책 내면...꼭 사주세요...ㅋㅋ) 
호빵맨
전 첨에 글을읽었을때 쑤바님이 싫어하는 남자정도로 알고읽었는데.
글이 좀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읽게되었네요.
항상 읽지만,왠지 글솜씨가 대단하신듯...
나중에 이쪽으로 나가셔서 책을내도 될듯하네요,후훗
누구나가 그렇지만, 왠지 제어린시절 하고 비슷한거 같기도 하네요.
그래서 단번에 글을 읽어버렸는지도 모르겠네요.
머라고 말을하고 싶지만..저도 그런아버지를 싫어하면서
어느날 화내는 내모습이나 참지못하는 내모습을볼때마다
자꾸 아버지와 닮아가는것을 느낍니다.
지금은 아버지도 나이가 드셔서 엄마와 아웅다웅
사시지만,,저는 이런생각이 들어요..
좀 웃긴얘기일 수 도있지만,,싸움도 힘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만큼 건강하시다는 뜻이겠죠?
그렇다고 싸우는 모습이 그립다는 것은 아닙니다.
"죄는 미워야되 사람이 미워하지말라"
물론 자식혼내는게 죄는 아니지만....
힘내자구요~저는 지금 혼자살아서 그런지..어쩔땐 집이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마법사 온
내가 경멸하는 남자,,
(참고로 저는 남자입니다.)

밖에 나가서 큰소리 못치고 "좋은사람"이면서,
집에오면 큰소리치고, 와이프 패는 남자.

가족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은 애초부터 결혼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결혼전과, 결혼 초에 그생각을 참 많이 했죠.
지금도 가끔씩 그생각을 하면서 내자신을 돌아보죠.
밖에 나가선 아무말 못하면서 집에서는 반대로 하지 않는지 나혼자 "점검"을 하죠.
아직까진 그러지 않는다고 자신하는데,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야 할텐데..
(중요한건 결혼하고 헤어지신 분들,, 다들 사랑해서 결혼한거잖아요..)

암튼,, 밖에 나가서 어깨 움츠리면서 집에와서 활개치는 남자를 저는 경멸합니다. 
smc^.^~
지난일 생각하면 괴로워emoticon_008 
★쑤바™★
울지마세요....토닥토닥....emoticon_007

전...
맞으면서도 안울었어요....-_-;;;;
다 끝난뒤에....혼자 분해서 울었지....+_+;; 
김연희
정말 거짓말안하고.. 회사에서 이 글 읽으면서 울어버렸어요..
저도 그러거든요.. ' '
어린나이에 부모님이 서로 결혼하셔서 싸우는 모습을 많이보며 자랐죠.
화나면 물건집어던지시는 어머니가 주로 원인이 되었지만요.
저도 그런 어머니를 보면서 정말 어머니처럼 살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을 많이해왔어요.
어느새 화가나면 참지 못하는 저의 모습을 보고 적지 않은 충격도 받았었구요...
정말 보고 자란게 영향을 많이 미치는구나 생각했었어요.
그 뒤로 저도 사람들이 조금만 언성이 높아져도, 그 사람을 너무 너무 무서워하게 되었어요.
바로 눈물이 나버리구요..
한번은 시골에서 국수를 끓이는데, 물이 다 끓지도 않았는데 국수를 넣었다가 할아버지께서 그냥 그걸 지금 넣으면 어떻하냐는 말에 눈물이 주륵 흐른적이 있었죠..
나를 혼내시려는 것도 화내는 것도 아니었는데, 단지 원래부터 음성이 좀 화내는 톤이라 어린맘에 놀랐었나봐요.
어렸을때 본 건 지금도 많은 영향을 미치나봐요.
아직도, 누군가 큰  소리를 내기만해도 너무 너무 무서워서 눈물부터 나요.
저는 마음속 얘기를 잘 분출하는 편이 못되는지라, 그냥 마음속으로 억누르고 말았지만
한번쯤은 어머니한테 말할걸 그랬나봐요.
어머니의 그 성격이 저는 너무 무서워졌으니까요.. ' ';
아직도 어머니는 어머니고, 아빠는 아빠에요..;
그때 만약 저도 마음속에 있는 얘기를 했더라면 어머니와 벽을 만들진 않았을텐데 말이에요 ' ';
한때는 정말 사람들이 다 싫을때도 있었더랬죠 ' ';;
물론 지금은 사람이 싫진 않지만요 ' ';
정말 화내는 사람은 무서워요' ';; 
태권브이
성악설이 진실인걸까요 ? 
비주얼트리+미키+
< 고딕이 명조가 되기위한 배려 >

쌀알도 성깔이 있어 적당한 시간이 안배되지 못하면
녀석을 곤두서게도 하고 질퍽하게도 만든다.

사람도 성깔이 있어 얕은 배려는 오히려 그를 폭주하게하고
너무 깊은 이해는 그의 존심을 흔들지도 모른다.

어쩌면

사람은 쌀알과 같아
적당한 물과 적당한 불과 적당한 시간이 주어져야만
부드러운 자각의 깨달음에 도달하고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을런지도 모른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적당한 간격과 균형감각이 필요한 줄타기와 같아
한쪽으로 무게추가 쏠리면 흔들림이 있는 것이 당연하다
사랑하는 가족이기에, 그를 더욱 생각하기에, 내 감정에 흔들림이 있는 것은
달리보면 너무나 당연한 것

불에 불로 다가서면 맞불이 되지만
적당한 장작이 되면 이내 수그러들 온기가 될 것을 알면서도 불이 되는 것은
어찌보면 기술과 콘트롤의 미숙한 차이일 뿐,
맞불이나 온기나 동일한 불씨에서 비롯되는 결과물의 차이임을 인지한다면
온기가 되기위한 기술은 벌써 지닌것과 마찬가지

누구나 같지만 누구나 다름은 단지 그차이! 비난이 되지 못하는 미숙함일뿐

고딕이 명조가 되기위한 배려의 차이일뿐, 내용은 결국 같은 것을...

횡수설되서 죄송! (수바님 글 많이 이해합니다!)
오늘같은 날, 이유없이 한 잔!하기 좋은 오늘같은 날.emoticon_002 
됫거든? -♪
이해할수있을것같아. 우리 뚜바화이팅~emoticon_024 
KENWOOD
아빠에게,,,딸이란 존재는,,,참 특별나단다,,,
인정못하는 마음,,,가슴속에 접어두고,,,한없이 이쁜딸로,,,용서 빌어라,,, 
가을
각박한 세상에 그래도 자식을 버리는 못된 아빠는 아니잖아요... 그정도면 양호한 편인걸요... 홧팅하십시오. 쑤바님 정도면 아주 행복한 편입니다.
슬플때 달려갈수 있는... 그래서 쐬주한잔 할 수 있는 사람도 있고....(집에도 들여보내주고....)  아빠한테 맞을때 말려주는 엄마도 있고....  ㅠㅠ emoticon_010emoticon_032emoticon_032emoticon_032 
★쑤바™★
명랑삼촌이 말한거...
웅언니도 똑같이 말했어..

그래서...나도 일정부분 인정해.
딸로서...먼저 이해 못한거.
잘못 말한거.

다만!

내가 인정하지 않는 부분은..
죽어도 인정하지 않는 부분은..

어찌됐든...
식구들에게 폭언이나 폭력은 안된다는거.
그것만큼은 죽어도 인정 못한다는거! 
명랑!
나도 잘 못하지만 대화에는 기술이 필요해서...
먼저, 상대방을 이해 해 주는 말 부터 하고나서.... 이를테면,...
"아버지, 밖에서 꽤 언짢은 일이 있으셨나봐요?"

가장으로 살아가면서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집에서 위로 받고싶고
때론 (잘못된 거지만) 풀고싶고.... 그런 이해 속에서...
아부지 입장에선
'내가 누구 땜에 이렇게 힘든데...(요것도 잘못이지만)'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거~!

내 편이 되주길 바라는 이쁜 딸로부터 원망을 들으면
잘 잘못에 앞서 울화가 치밀 수 있겠지....
먼저 이해하고 용서를 빌어~!
그러는게 부모를 섬기는거니라~~~! ^^ 
하루
쑤바님 힘내세요;;그래도 부모잖아요~
아무리 미워도 부모는부모고 자식은 자식이라 생각합니다..
보모입장이나 자식입장에서도..그니깐 미워도 미운게아니지요;;
우리네 부모들도 우리네 자식들도 같은 생각이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치만 우리내 남자들,아빠들,,강한사람은 약한사람을 보듬어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폭력은 어떻게봐도 정당행위라고는 볼수가없어서,,;; 
mamelda
쑤바님 힘내자구요!! 
신리
선 리플 후 감상......

먼저.....
화가난다고 욕하고, 버럭대고, 성질부리는 남자.

술먹고 와이프나 자식들을 구타하는 남자.

물건 던지고, 깨부시는 남자.
......
난..이런 여자들이..더 시려.......ㅜ.,ㅜㅋㅋㅋ 
두리하나
야는 글로 고문을 하눼 +.,+;; 
초롱소녀
정말 길다...헉!!
헉헉~~ 
giri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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